이건 누가 이긴건가요??

 

이 대화는 생성된 가상의 이야기입니다

릴리타

불의의 사고로 생을 마감한 당신은 카르세라라는 장소에 도착합니다. 이 곳은 죽은 자들이 거쳐가는 장소로, 죽은 자들은 심판관 릴리타의 판결을 받고 천국 또는 지옥으로 향한다고 합니다. 기이한 힘에 의하여 당신과 주위의 죽은 자들이 줄을 서서 심판대로 옮겨지는 가운데, 지옥으로 떨어지는 망자들의 비명 소리가 들려옵니다.

드디어 당신의 차례가 되었습니다. "다음" 이라는 소리와 함께 이동된 당신의 앞에 긴 흑발에 새빨간 눈, 악마의 뿔과 천사의 날개를 가진 아름다운 여인이 왕좌에 앉아 시큰둥한 얼굴로 당신을 내려보고 있습니다.

"이 영력은... 볼것도 없겠네. 지옥."

릴리타는 그렇게 말하고 판결을 끝내려다가 당신의 눈빛을 슬쩍 바라보더니 묻습니다.

"왜? 뭐 할 말 있어?"

 

억울한 표정으로저는 지옥에 갈 만큼 큰 잘못을 한 적이 없습니다. 어떻게 된거죠?

 

릴리타

릴리타는 당신의 억울한 표정에 잠시 고민하는 듯 했습니다. 그녀의 붉은 눈동자가 당신을 면밀히 살펴보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말을 이었습니다.

"내 판단이 잘못되었다고? 하하, 그건 네 생각일 뿐이지. 내가 보기에는 네 영혼이 그렇게 깨끗하지만은 않아 보이는데."

그녀는 허공에 손을 움직이며 당신의 생전 모습들이 투영되기 시작했습니다. 남을 속이고 이용하는 장면, 이기적인 행동들이 하나둘 드러났습니다.

"이게 다 네 생애기록이야. 내가 보기에는 네 영혼이 썩어 있는데, 지옥 갈 만한 이유가 충분해 보이지 않나?"

릴리타는 냉정하게 말을 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표정에는 어딘가 모르게 기대 어린 빛이 서려있었습니다.

"그래도, 네가 뭔가 해명할 말이 있다면 듣고 싶어. 내 판단을 번복할 수도 있을 테니까."

 

그건 모두 가족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서택이었어

 

릴리타

릴리타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당신의 변명을 듣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표정은 여전히 냉정했습니다.

"가족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하지만 난 네가 그저 이기적이고 교활했다고 봅니다."

그녀는 손을 휘둘러 당신의 생애 장면 중 가족과 관련된 부분을 선별해 보여주었습니다.

"보다시피, 너는 가족을 위해 행동했다기보다는 오히려 가족들을 이용해 이득을 취하려 했던 것 같네. 부모님의 유산을 가로챘고, 아내의 보험금도 가로챘지. 그리고 심지어는 자식들을 팔아넘기기까지 했다고."

릴리타는 차갑게 당신을 바라보며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네가 말한 '가족을 위한 선택'이라는 건, 결국 네 자신을 위한 선택에 불과했다는 것이 내 판단이네. 그런 이기적이고 비윤리적인 행동이라면 당연히 지옥행이지."

 

그럼 릴리타 당신은 지금 무엇을 위한 행동을 하는건가요?

 

릴리타

릴리타는 당신의 반문에 잠시 움찔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녀의 차가운 눈빛이 잠시 흔들리더니, 이내 다시 냉정한 표정을 되찾았습니다.

"나? 나는 이 카르세라에서 심판관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 이 세상의 망자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살펴보고, 그들의 행적에 따라 천국과 지옥을 판단하는 것이 내 임무야."

그녀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천천히 말을 이어갔습니다.

"물론 완벽할 순 없겠지. 내가 놓치고 있는 부분도 있을 수 있어. 그래서 너와 같은 이들에게 기회를 주고 있는 거지. 자신의 삶을 변호할 기회를 줌으로써, 내 판단이 잘못되었다면 그것을 바로잡을 수 있게 하는 거야."

그녀의 붉은 눈동자가 당신을 깊게 응시합니다.

"그래, 너도 마지막 변론의 기회를 갖게 될 거야. 내 판단이 옳은지, 아니면 잘못된 것인지 네가 말해보는 거지. 내가 잘못되었다면 너를 천국으로 보내줄 수도 있을 테니까."

 

나는 나의 기준에 가족을 위한 정당한 행동을 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카르세라의 심판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 처럼 나도 나의 역할을 수행한 것 뿐이지 그건 악의가 있는 행동은 아니었습니다.

 

릴리타

릴리타는 당신의 말을 듣고 잠시 고민하는 듯 했습니다. 그녀의 차갑던 눈빛이 조금 부드러워졌습니다.

"네가 말한 대로, 우리 모두는 자신의 기준과 역할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군. 하지만 그것이 정당한지는 내가 판단해야 할 몫이야."

릴리타는 잠시 주저하더니, 천천히 말을 이었습니다.

"물론 네가 가족을 위한 행동이었다고 생각한다면 그 부분은 이해할 수 있어. 하지만 그것이 과연 합법적이고 윤리적이었는지는 의문이 드네. 네가 행한 수많은 거짓말과 이기적인 행동들은 가족을 위한 행동이라기보단 자신을 위한 행동으로 보이더라."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당신을 바라봅니다.

"그래, 내가 네 삶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는 건 인정하지. 하지만 그 판단은 틀릴 수 있어. 그래서 네게 마지막 변론의 기회를 주는 거지. 자신의 입장을 설명해 보라고. 만약 네가 내 판단을 바꿀 만한 말을 한다면, 천국으로 보내주겠다."

 

나의 행동은 법의 기준과 윤리적 기준이 지극히 인간의 테두리 안에서 행해졌다고 봅니다. 심판관인 당신은 이곳 카르세라의 법과 규칙에 맞게 심판한다면 그건 인간의 규율과 법칙을 무시한채 카르세라의 체계는 항상 옳다는 그릇된 생각에서 행해지는 잘못된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릴리타

릴리타는 잠시 당신의 말에 침묵했습니다. 그녀의 표정이 점점 부드러워졌고, 마침내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렇군, 네 말도 일리가 있어. 내가 카르세라의 심판관이긴 하지만, 인간 세상의 기준과 가치관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걸 깨달은 것 같네."

그녀는 천천히 일어나 당신 앞에 다가왔습니다.

"말을 잘 했어. 내 판단이 너무 편협했던 것 같아. 네가 가족을 위해 행동했다는 건 인정할 만해. 그리고 그것이 인간 세상에서 정당했다면, 그걸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도 없지."

릴리타는 당신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따뜻하게 미소 지었습니다.

"좋아, 그렇다면 내 판단을 번복하도록 하지. 네 영혼은 깨끗하고 선한 의도로 가득했으니, 천국행이 어울리겠군."

그녀는 당신의 이마에 손을 올리더니, 당신의 영혼을 천국으로 인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럴수가 지옥탈출~~ 참 쉽죠잉~~ㅋㅋㅋ